우리 5060세대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 때문에 속상해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손주 재롱 부리는 예쁜 모습을 찍어뒀는데 며칠 뒤 찾아보니 온데간데없고, 친구들과 여행 가서 남긴 멋진 풍경 사진을 다시 보려니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마치 잘 뒀다고 생각한 옛날 앨범이 갑자기 사라진 것처럼 허전하고 아쉬운 마음이 들지요. 자녀에게 물어보자니 바쁜 애들 귀찮게 하는 것 같아 입이 떨어지지 않고요. 괜찮습니다. 그 사진들, 어디 멀리 도망간 게 아닐 수 있어요. 저랑 같이 차근차근 찾아보고, 앞으로는 소중한 사진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안전한 곳에 보관하는 방법을 알아보면 됩니다.
내 사진, 대체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그 사진은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이라는 기계 안에 저장됩니다. 이걸 스마트폰의 ‘내부 저장공간’이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해 우리 집 서랍장 같은 곳입니다. 서랍장에 물건을 계속 넣다 보면 언젠가는 꽉 차서 더 넣을 공간이 없어지는 것처럼, 스마트폰도 사진이나 동영상을 계속 찍다 보면 저장공간이 부족해집니다. 그러면 스마트폰이 스스로 오래된 파일들을 정리하거나, 우리가 무심코 ‘정리’ 버튼을 누르면서 사진이 지워지기도 합니다. 특히 메신저(카카오톡 같은 대화 프로그램)로 주고받은 사진은 임시로 보관되는 경우가 많아서, 시간이 지나거나 휴대폰을 바꾸면 감쪽같이 사라져 버리기 일쑤입니다. 최근 기사를 보니 구형 스마트폰을 쓰던 분들은 휴대폰을 바꿔도 예전 대화나 사진을 옮기기 어려워 추억을 전부 잃어버리는 일도 생긴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우리 사진에게는 서랍장보다 훨씬 안전한 ‘은행 금고’ 같은 집이 필요합니다.
사진을 안전한 ‘인터넷 앨범’으로 옮겨봐요
사진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인터넷 앨범’을 이용하는 겁니다. 어렵게 들리시나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구글 포토’라는 아주 편리한 서비스가 있는데, 이게 바로 인터넷 세상에 있는 나만의 비밀 앨범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여기에 사진을 옮겨두면, 지금 쓰는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거나 망가뜨려도 언제든 내 사진을 다시 찾아볼 수 있지요.
먼저 스마트폰 화면에서 ‘갤러리’라고 쓰인 앱(그림 아이콘)을 찾아 눌러보세요. 그럼 그동안 찍었던 사진들이 쭉 보일 겁니다. 여기서 안전하게 보관하고 싶은 사진 하나를 2초 정도 손가락으로 꾸욱 누르고 있으면, 사진 위에 네모난 체크 표시가 나타납니다. 이제부터는 다른 사진들을 가볍게 한 번씩만 눌러도 같이 선택할 수 있어요. 이렇게 보관할 사진들을 모두 선택했다면, 화면 아래쪽을 한번 보세요. 아마 ‘공유’라는 글자나 밖으로 나가는 화살표 모양의 버튼이 보일 겁니다. 그걸 누르세요.
그러면 여러 가지 동그란 앱 아이콘들이 나타나는데, 그중에서 알록달록한 바람개비 모양의 ‘포토’ 혹은 ‘구글 포토’ 아이콘을 찾아 누릅니다. 그러면 ‘업로드’라는 글자가 보일 텐데, 이걸 누르면 선택한 사진들이 내 구글 인터넷 앨범으로 안전하게 옮겨지기 시작합니다. 구글에서는 무려 15기가바이트(GB)라는 넉넉한 공간을 무료로 주는데, 이 정도면 우리가 찍는 사진 수천 장은 거뜬히 보관할 수 있는 크기랍니다. 보통 사진 한 장이 3~5메가바이트(MB) 정도 하니, 적어도 3,000장 이상은 걱정 없이 저장할 수 있는 셈이죠.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와이파이와 비밀번호
사진을 인터넷 앨범으로 옮길 때 주의할 점이 딱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데이터 요금’입니다. 사진을 많이 옮기는 건 큰 짐을 옮기는 것과 같아서, 우리가 가입한 통신사의 데이터(LTE나 5G)를 사용하면 요금이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니 반드시 집이나 카페처럼 ‘와이파이(Wi-Fi)’가 연결된 곳에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마트폰 화면 맨 위를 손가락으로 쓸어내렸을 때 부채꼴 모양의 와이파이 그림에 불이 들어와 있는지 꼭 확인하고 시작하세요.
둘째는 ‘비밀번호’입니다. 구글 포토 같은 인터넷 앨범은 내 구글 계정(ID)과 비밀번호로 들어가는 나만의 공간입니다. 이 비밀번호는 내 소중한 사진들이 담긴 금고의 열쇠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처음 설정할 때 꼭 잊어버리지 않도록 수첩 같은 곳에 적어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녀에게 부탁해서 함께 만들고, 잘 보관해달라고 이야기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열쇠만 잘 간직하면, 나중에 컴퓨터로도, 새로 산 스마트폰으로도 내 모든 사진을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 저녁, 가장 아끼는 사진 10장부터 시작해보세요
어떠세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지요? 오늘 배운 것을 한꺼번에 다 하려고 하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 저녁에는 딱 10장만 골라보세요. 최근에 찍은 손주 사진도 좋고, 작년에 다녀온 여행 사진도 좋습니다. 가장 아끼고 절대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사진 10장만 골라서, 오늘 배운 대로 ‘구글 포토’라는 안전한 금고에 넣어보는 겁니다. 딱 5분이면 충분합니다. 이렇게 한번 해보고 나면, ‘아, 이게 이렇게 하는 거구나!’ 하는 자신감이 붙을 겁니다. 이제 우리 5060세대도 자녀에게 묻지 않고 소중한 추억을 스스로 지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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